[동아일보] “스타트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해외시장 진출에 달려”
이병천 크림슨창업지원단장
“교내 스타트업 기술력 세계 인정
글로벌 진출 촉진할 전략 고도화”

“스타트업 세계화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
고려대 크림슨창업지원단을 이끄는 이병천 단장(생명공학부 교수·사진)은 18일 “기존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 정책을 고도화해 스타트업 세계화와 해외 시장 진출에 주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스타트업 세계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2022년부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에 참가해 시장 흐름과 부문별 성장 가능성을 가늠해 왔다. 이 밖에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아시아 최대 규모 개방형 혁신 비즈니스 매칭 행사 ILS, 유럽 창업 전시회 SLUSH, 세계 최대 생명공학기술 콘퍼런스인 BIO USA 등에 꾸준히 참여했다. 해외 창업 생태계의 장점을 조사하고 네트워크를 확장하기 위해서다. 지난해에는 해외 투자자와 대학, 기관을 초청해 지식을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넓히는 고려대 글로벌 스타트업 콘퍼런스를 열었다. 지난달 ‘CES 2025’에서는 단독관을 운영해 교내 스타트업이 주목받도록 도왔다.”
―어떤 주요한 성과를 낳았는지 설명해 달라.
“고려대가 육성한 스타트업이 세계 무대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스타트업들이 매년 CES 혁신상을 받았다. 특히 교원 창업기업 큐심플러스(대표 노광석)는 2023년부터 3년 연속 CES 혁신상을 받았다. 그 밖에도 여러 교내 스타트업이 세계 곳곳에 이름을 알렸다. 크림슨창업지원단의 성과이면서 한국 스타트업이 세계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할 역량을 가졌다는 강력한 증거다.”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은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
“대학 창업을 더욱 활성화해 교내 스타트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촉진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다. 투자자, 연구기관, 대학, 기업, 시장을 아우르는 해외 창업 생태계와 교내 스타트업을 직접 연결하는 글로벌 콘퍼런스를 개최해 창업기업 네트워킹을 더욱 강화할 생각이다. CES를 포함해 해외에서 열리는 딥테크 및 주요 기술 관련 행사에 고려대 단독으로 스타트업 전시관을 마련하는 등 홍보 전략을 고도화할 방안을 짜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 스타트업이 세계적인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아 막대한 투자금을 유치하는 동시에 해외 딥테크 기업과 힘을 합쳐 성과를 낼 수 있는 전략과 정책을 펼 계획이다. 해외 시장을 그저 경험하는 수준에 머무르는 데서 나아가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가진 중견 업체로 도약할 수 있도록 판로 개척도 지원하겠다.”
―크림슨창업지원단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고려대와 크림슨창업지원단의 가장 큰 목표는 ‘대학이 발굴하고 육성한 스타트업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게 성장, 발전하도록 돕는 것’이다. 연구기술 기반 창업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이 해외에 진출해 시장에서 성과를 만들며 결국에는 나라 경제 성장에 기여하도록 도울 생각이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해외 투자 유치에 힘을 쏟는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